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가 후반부로 접어든 가운데 주자들이 22일 당의 '심장부' 호남 표심 경쟁에 뛰어들었다.총 네 차례 열리는 당원 대상 지역 순회 경선은 지난주 충청권과 영남권을 거치며 반환점을 돌았고 3차 호남권(26일)과 마지막 수도권 경선(27일)만 남겨두고 있다. 당장 다음날(23일)부터는 광주·전남·전북 당원 대상 투표가 사흘 간 진행된다. 특히 호남은 당의 텃밭인 데다 대선 후보나 당 대표 선출을 비롯한 주요한 국면에서 전통적 지지층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상징성이 큰 지역으로 여겨진다.이에 주자들은 촉박한 일정 속에서도 앞다퉈 호남으로 달려가 치열한 표 쟁탈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이재명 후보는 주 후반부인 오는 24일께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고, 조만간 호남 맞춤형 정책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김경수 후보는 세 후보 중 가장 먼저 이날 호남행에 올라 전북 전주에서 당원 간담회를 했고, 오후 광주 양동시장을 찾은 뒤 광주·전남 당원들과 만난다.김동연 후보는 전날 호남권 동서 횡단 교통망 구축 등 지역 공약을 내놓은 데 이어, 23일부터 2박 3일 동안 호남 지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날 계획이다.당 안팎에서는 이 후보 독주 체제가 굳어진 상황에서 김경수·김동연 후보가 깨고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1·2차 순회 경선 결과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 후보가 89.56%로 사실상 압도적 승기를 잡았고 김동연 후보는 5.27%, 김경수 후보는 5.17%에 그치고 있다.호남은 전통적으로 '이번에 될 사람을 밀어주는' 투표 양상을 보여온 곳으로 평가된다. 이 경우 이 후보의 지지세가 호남에서도 이어지는 것은 물론, 득표율이 영남권 득표율(91.10%)을 넘어서 최고치를 찍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이른바 '이재명 대세론'은 특정 지역이 아닌 전국적 현상이라는 주장도 이같은 예측을 뒷받침하고 있다.그러나 정반대로 독주에 대한 '회초리' 차원으로 견제 성격의 전략적 투표가 이뤄진 곳이 호남이기도 하다. 가깝게는 지난 4·2 재·보궐 선거 당시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조국혁신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기도 했다. 멀리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2016년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당이 호남 지역구를 '싹쓸이' 하다시피 한 전력도 있다.독주하는 이 후보에 대한 견제성으로 호남에서 비명(비이재명)계 주자들이 상대적으로 약진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고개를 든다.    일각에서는 호남에서 김경수 김동연 후보의 합산 지지율이 10% 중반대를 기록하며 이제까지의 '구대명(90%의 지지율로 대선후보는 이재명)' 흐름에 균열을 낼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김경수 후보 측 관계자는 "다음(대선 이후)을 생각하는 당원들이 계시기 때문에 득표율이 오를 것"이라며 "이 후보 지지가 전국적 현상이긴 하지만 당의 미래를 보고 현명히 투표하는 당원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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