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감포항이 올해 개항 100주년을 맞아 25일부터 28일까지 다양한 기념 행사를 연다.   감포항은 일제 강점기인 1925년 1월 16일 지정항으로 출발해 70년 후인 1995년 국가어항으로 전환되면서 동해안 수산물 물류의 핵심지로 거듭났다. 감포 앞바다는 경북 연안 수산업의 중추였고 어업은 물론 지역 상권의 중심이기도 했다.   감포항은 100년의 세월을 이어오면서 어업 기지를 넘어 사람들의 정서와 이야기를 품어온 장소였다. 해녀들의 물질 소리, 마을 제례의 장엄한 울림, 세찬 해풍 속에서도 지켜낸 삶의 지혜는 감포를 하나의 독립된 문화 지형으로 만들었다. 2000년대 이후에는 현대적 인프라를 갖춘 항구로 재정비됐으며 2020년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휩쓸고 간 피해를 겪고도 주민들 스스로 복구에 나서 지역 공동체의 단단함을 보여주었다.    감포항은 ‘해양레저관광 중심지’라는 새로운 비전 아래 변화하고 있다. 경주시는 관광안내센터 개편, 디지털 종합 안내도 구축, 경관 정비, 수상레저 확대 등 다양한 기반 사업을 추진 중이며 감포항을 단순한 어항을 넘어 동해안의 핵심 관광 거점이자 국제적인 해양관광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25일부터 28일까지 감포항 일원에서 ‘감포항 100년 기념행사’가 지역민이 직접 기획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시민 참여형 축제로 열린다. ‘경주 감포항 100년 기념사업 100인 위원회’라는 이름 아래 교수 등 각계각층 전문가는 물론 지역 어업인과 상인, 청년 기업인,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에도 참여한다. 이번 기념행사는 감포항의 오랜 역사와 지역 정체성을 기리고 미래 비전을 시민들과 공유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행사 첫날인 25일 오후 5시 45분에는 공식 기념식이 개최된다. 동백나무 기념식수와 타임캡슐 매립을 시작으로 ‘백년의 구슬’ 퍼포먼스, 불꽃 연출, 주제공연이 이어진다. 주제공연에는 샌드아트, 미디어 대북, 트론댄스, 드론쇼 등이 포함돼 감포항의 과거와 미래를 시각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이번 기념행사는 하루하루 색다른 테마로 꾸며져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바다 축제의 장이 될 예정이다. 25일은 ‘환대의 날’로 감포항의 백년을 기념하는 공식 기념식과 함께 지역 출신 가수 장보윤과 이수연, 트로트 가수 이찬원이 무대에 오른다. 26일은 ‘청년의 날’로 꾸며지며 EDM 파티, K-POP 랜덤댄스, 청년 콘테스트 등이 마련된다. 인기 유튜버 ‘춤추는 곰돌’과 DJ 박명수도 감포를 찾는다.27일은 ‘문화의 날’로 가족 관람객을 위한 공연들이 이어진다. 어린이합창단, 마술쇼, 밴드 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지역 예술인의 무대도 함께 마련된다. 마지막 28일은 ‘보은의 날’로 어르신을 위한 트로트 공연이 예정돼 있으며, 박서진이 무대에 올라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상시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워터볼, 패달보트, 활어 맨손잡기, 감포항 스탬프 투어, 감포 사진전, 유등 전시, 룰렛 이벤트, 바다라면 증정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활동으로 축제장을 채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감포항 100년은 단지 한 항구의 기록이 아니라 경주가 가진 해양 정체성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앞으로의 감포항이 세계로 향하는 해양도시 경주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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