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산불이 진화됐던 대구 북구 함지산 일부 구역에서 잔불이 되살아났다가 진화되는 일이 되풀이됐다.산불이 지나간 산불영향구역 내의 상황으로, 주변 지역으로 크게 확산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은 것으로 산림당국은 보고 있다. 당국은 진화 헬기 16대 등을 현장에 배치, 순차 운용하며 잔불 진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당국은 하루 뒤 비가 내리면 잔불 진화 작업이 마무리 될 것으로 내다봤다.30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늦게 부분 재발화가 포착된 곳은 함지산 산불영향구역에 포함된 북·동쪽 방면 5개 구역이다. 진화 헬기 16대와 인력 197명, 진화차 등 장비 14대 등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였다.당국은 불이 재발화한 5곳에 대한 진화 작업을 오전 중에 대부분 완료했으나 오후 들어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5∼10m가량인 바람이 불며 일부 구역에서 연기가 다시 피어올랐다. 다만 연기가 주변으로 확산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산불영향구역과 인접한 지역에 혹시라도 재발화한 산불이 넘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기존에 구축한 방화선을 더욱 두껍게 하는 작업도 병행했다.당국은 "산불이 재발화한 장소에서 현재 불꽃은 보이지 않으나 일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며 "이번 산불로 땅에 열이 차 있고 연소할 수 있는 물질도 현장에 많이 남아있는 탓에 기상 조건에 따라 불이 되살아났다가 진화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민가가 많은 서변동 방면에 진화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앞서 지난 28일 오후 2시 1분께 발생한 함지산 불은 산불영향 구역 260㏊를 태우고 23시간 만인 29일 오후 1시에 진화됐다. 이후 6시간여 만인 29일 오후 7시 31분께 함지산 내 백련사 방면 7부 능선에서 산불이 부분 재발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