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이름 그대로 국내 최대 관광도시다. 이번에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관람한 인원만 무려 155만 명을 넘어섰다. 60일간에 열린 행사지만 국내외의 많은 관람객들이 숙박과 식사를 경주에서 해결하고 돌아갔기 때문에 그들의 불편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과연 경주를 다녀간 관람객들이 경주를 다시 찾아 올 것인가에 대해서는 시간이 좀 흘러야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주시의 행정 기구 상황을 보면 관광객들에게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그것은 섣부른 예단이라고 할 수 있지만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과연 경주의 위생행정 체제가 국제 관광 도시에 걸맞은 것인지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다른 관광도시와 비교하면 제주나 대전, 원주, 춘천과 같이 연중 관광객이 몰려드는 지역에는 독립적인 위생부서를 두고 위생 문제를 전담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지역보다 몇 배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경주에는 보건소 조직 내에 보건위생과를 두고 사실상 보건과 위생 업무를 같이 보고 있다. 보건 업무는 국민 보건과 관련된 업무로서 그 직무의 중대성도 높다. 마찬가지로 경주 같은 지역에는 위생의 고유 업무도 막중하다 하겠다. 경주보건소 보건위생과에는 위생과 관련해 현재 직원 10명이 허가업소만 무려 9000개에 달하는 식품위생관련 업소를 관리감독하고 있고 무허가 업소까지 포함한다면 1만개 이상의 업소를 관리하고 있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또 7만 명에 달하는 위생업소 관계자들과 400여 개에 달하는 의약업까지 관리하고 있으니 제대로 관리가 된다고는 볼 수 없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관광객은 충분한 위생서비스를 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경주시민은 질 높은 의료, 보건서비스를 받을 권리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분야별로 전문적인 행정서비스가 필요한 것이다. 조직을 과대하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직무 본연의 전문성을 살려서 관광객이든 경주시민이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직무를 재편성하자는 것이다. 그것은 공직 내부에서 이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경주시 관계자들도 귀 기울여야 한다. 조직은 비대하면 안 되지만 효율적이어야만 그 혜택을 받는 국민들도 만족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경주시가 조속히 보건, 위생 관련 직무에 대해서 조직진단에 나서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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