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청송군청 대회의실에서는 이색적인 신년교례회가 열렸다. 이날 신년교례회는 주관단체인 여성연합회 회원들과 청송군 기관단체장, 지역 사회단체장들이 새해 인사를 나누고 2012년에는 청송군을 더욱 발전시키자고 다짐하는 자리였다. 지난 한 해 동안 있었던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을 모두 잊고 다시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신년교례회가 열린 것이라 하겠다. 그러다 보니 서로 웃으며 기분이 좋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었으리라 짐작은 간다. 그런데 청송군 청사에 울려 퍼진 트로트 음악 소리에 공무원들은 물론 민원인들도 발길을 멈추었을 것이다. 물론 새로운 다짐의 시간에 흥을 돋우는 것도 좋은 일이라 하겠지만 그 시간은 공무원들의 근무시간이고 민원인들이 군청을 찾는 시간이었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신년교례회라는 좋은 자리라 하지만 그것도 군 청사 안에서 공무원들이 일을 하고 있는 시간에 트로트 음악에 흥을 돋우어야 하는 지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그것도 선출직과 고위 공직자들은 물론 청송에서는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모두 참석한 자리에서 그런 진행 시나리오를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또 행사를 준비한 주최측으로서는 재미있고 의미 있는 행사를 하기 위해 그러한 진행을 계획했다고는 할 수 있지만 분명 기관 단체장들이 참석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청송군에서도 사전에 행사 계획을 알았을 것으로 보여 진다. 그렇다면 청송군이 근무 시간 중에 트로트가 울려 퍼지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을 주최측과 한 번 쯤이라고 의논했으면 생각을 달리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날 민원인들과 공무원들은 이러한 신년교례회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을 만하다. 연초가 되면 각 자치단체나 특정 사회단체에서 신년교례회를 갖는 것이 일상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올 해처럼 선거가 있을 때는 신년교례회에 얼굴 도장을 찍기 위한 예비후보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신년교례회에 참석하는 공직자나 사회단체장들도 연초에 몇 차례의 신년교례회 행사에 참석한다. 청송군청에서 열린 신년교례회가 과연 다른 신년교례회보다 재밌고 의미 있는 일이었는지, 아니면 근무 중이던 공무원이나 민원인들의 따가운 눈총이 부끄러웠는지 참석자들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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