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세의 만학도입니다. 어려서부터 배우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으나 책가방을 메고 지나가는 다른 친구들을 보며 배우지 못한 게 한이 되었습니다.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힘이 났고, 감추고 싶은 현실이었지만 끝까지 정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선생님, 재학생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또박또박 글을 읽어 내려가는 중년을 훌쩍 넘긴 장성희(59·중졸 검정고시, 고졸검정고시예정) 졸업생의 목소리가 떨리며 눈시울이 촉촉해 졌다. 졸업식장은 잠시 숙연해졌다. 지난 6일 저녁 경주시 성건동 경주청년회의소 대회의실에서는 한림야간중·고교의 특별하고 소중한 졸업식이 열렸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던 한림야간 중·고교생 25명이 그 결실을 맺고 말 그대로 ‘빛나는 졸업장’을 수여받았다. 이날 졸업식에는 한림야간중·고교에 등록된 학생들 중 중학교 졸업 13명, 고교 졸업 12명 등 25명의 학생이 졸업장을 받았다. 이로서 한림야간 중·고교를 졸업한 졸업생수는 중학교 447명, 고등학교 307명이 되었으며 이날 입학생은 중학교 15명 고등학교 20명으로 전교생은 총 72명으로 되었다. 특히, 이번 졸업생중고희를 앞둔 전남원(중졸검정고시 합격)졸업생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하루도 결석하지 않고 졸업을 해 경주시장 표창과 개근상을 받았다. 이날 졸업식 자리를 축하하기 위해 찾은 최양식 경주시장은 “스스로 해내고 이룩한 여러분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며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졸업식에는 조강식 경주청년회의소 조강식 회장은 한림야간중교 지원금을 전달해 지역선두 청년단체로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경주청년회의소는 1985년 8월부터 경주청년회의소 1층을 한림야간중고교에 무상으로 임대를 해주고 있으며 매년 25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한림야간중교는 지난 1973년 샘터야간학교로 개교 한 이래 지금까지 경주지역의 교육 소외계층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그 역할을 묵묵히 해오고 있으며, 31명의 전문강사를 포함한 교직원과 1명의 자원봉사자가 열과 성을 다해 임하고 있다. 구효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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