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열기가 예사롭지 않다. 목표로 세운 700만을 넘어 꿈의 800만 관중에도 도전해 볼만하다. 지난 26일 잠실·목동·대구·사직 등 전국 4개 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총 6만4270명이 입장, 누적 관중 401만6388명으로 역대 최소 255경기 만에 4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종전 최소 경기였던 지난해 307경기에서무려 52경기를 단축시킨 기록이다. 전년 동일 경기수 대비 17% 관중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페넌트레이스 전체 일정의 47.9%로 반환점도 돌지 않은 시점에서 400만 관중을 돌파한 건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800만 관중이라는 꿈의 기록에도 절반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올해 프로야구의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5751명인데 지금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837만9532명의 총 관중 동원이 가능하다. 특히 지난 6일 300만 관중을 돌파한지 20일·64경기 만에 400만 관중을 달성할 정도로 페이스가 빠르다. 종전 1995년과 2011년에는 35일 만에 300만 관중에서 400만 관중이 됐지만 올해는 불과 20일이었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은 관중 증가율이 한 풀 꺾이는 게 일반적인데 올해는 100만에서 200만, 200만에서 300만이 되기까지 걸린 19일보다 하루 늦을 정도로 꾸준하다. 만원관중도 빈번해졌다. 지난해 225경기를 소화했을 때 매진이 63경기였는데 평일 매진이 8경기, 전구장 매진은 5차례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매진이 97경기로 대폭 늘었고, 평일 매진도 무려 34차례나 된다. 전구장 매진도 7차례. 주말·공휴일 뿐만 아니라 평일 야간경기도 이제는 입추의 여지없이 빡빡하게 들어차고 있다. 이 같은 최소경기 400만 관중 동원의 일등공신은 역시 전국구 구단 롯데였다. 롯데는 홈 32경기에서 총 72만3147명이 입장했다. 경기당 평균관중도 2만2598명.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LG(2만2404명)-두산(2만1963명)도 나란히 2만명대 평균 관중을 자랑한다. SK도 1만9700명으로 평균 관중이 2만명에 육박한다. 관중 증가율만 놓고 보면 돌풍의 중심에 있는 넥센이 두드러진다. 넥센은 홈 34경기에서 35만4390명이 입장, 전년 동일 경기수 대비 49.9%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한화가 39.4%, SK가 23.2%로 뒤따르고 있다. 넥센(1만423명)과 KIA(1만306명)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평균 관중 1만명 넘어서며 프로야구 흥행을 뒷받침하고 있다. 좌석 점유율로 보면 1만명 정원의 대구구장을 홈으로 쓰는 삼성이 88.0%로 1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한화(83.8%)-KIA(83.6%)가 뒤따르고 있다. 프로야구 전체 좌석 점유율도 무려 80.6%로 2011년 미국 메이저리그(69.9%)와 일본프로야구(65.9%)를 능가할 만큼 폭발적이다. 지난해 경기당 평균 1만2801명의 관중을 모으며 역대 최다관중(681만28명) 신기록을 세운 프로야구는 올해 해외파 선수들의 복귀와 활약 그리고 사상 가장 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뜨거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당초 목표로 세운 700만을 넘어 800만 관중까지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프로야구는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다만 10구단 창단 무기한 유보로 촉발된 선수들의 올스타전 보이콧 사태와 이에 따른 후폭풍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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