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지난 27일 ‘제1회 경북도 지명위원회’를 개최, 포항시 ‘영일대해수욕장’과 영주시 평은면의 ‘오동마을’ 지명제정과 변경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도 지명위원회에 따르면 포항시 북구 두호동 일원에 소재하는 ‘북부해수욕장’은 1976년 개장 당시에 포항시청 북쪽에 위치한다고 해 단순하게 붙여진 명칭이며, 공식 지명이 아닌데도 북부해수욕장으로 알려져 있어 지역주민과 시민단체․해수욕장 상가번영회에서 공식지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 왔다. 이 곳은 신라시대 때부터 행정구역이 영일현 통양포였으며, 고려 우왕 때는 왜구 침입을 막기 위해 수군만호진을 설치해 ‘영일’이란 명칭의 역사성을 반영해 ‘영일대해수욕장’으로 지명을 제정 의결했다. 영주시 평은면 오운리 일원의 ‘고사동(곳지말)’은 옛날 마을 옆에 행상을 보관하던 곳(庫)집이 있어 불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고사동은 어감 상 좋지 않고 혐오감을 유발하고 있어 마을 주민들의 지명변경 요청에 따라 오동나무가 많이 자생하는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오동마을’로 지명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경북도 지명위원회가 심의․의결한 지명은 국가지명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고시된 후에 국가기본도 및 각종 포털사이트, 지리부도, 관광안내도 등에 공식지명으로 사용하게 된다. 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위원장)는 “포항시의 북부해수욕장이 유명한 관광지로 성장하고 있음에도 공식지명조차 없었던 것은 안타까운 것으로 이번에 역사성과 지역특성을 반영한‘영일대해수욕장’으로의 지명제정은 관광지의 위상을 높이고 지역주민들에게 자부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일제식 지명이나 혐오감을 유발하는 지명은 지역주민의 의견과 역사적 사료를 토대로 고유지명을 발굴해 지속적으로 개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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