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문화정신’은 고품격도시 영주시의 정신적 근간이다. 고귀하고 품위 있되 절제된 정신을 표방한다. 초대 민선 김진영 영주시장은 오늘날 현대사회에서의 선비문화의 역할과 중요성을 일찍 인지해 영주시 순흥면의 현 위치에 선비촌과 선비문화수련원을 조성, 소수서원과 함께 오늘날 영주시를 선비문화의 메카로 자리 잡게 했다. 지난 2012년을 기준으로 약 5만여 명의 입소생이 교육을 수료한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은 그 동안 한국유교문화의 산실로 확고한 위치를 확보했다는 평가 속에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에 영주시민들은 무한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는 것 또한 주지에 사실이다. 경북도에서는 시범사업으로 경북 선비아카데미 전문교육과정 프로그램을 지난 2012년 8월부터 12월까지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을 위탁업체로 선정, 운영하게 했다. 이 교육은 한국정신문화의 근간이 되는 선비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켜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건전한 도민의식을 높이고자 하는 사업이다. 이 프로그램은 그 내용을 인정받아 타 시도에서 벤치마킹 모델이 되는 시너지 효과도 얻었다. 그러나 올해 4월 영주시는 경북 선비아카데미 교육기관으로 동양대학교 사학교육원 산하 한국선비연구원을 경북도에 추천해 확정했다. 또 지난 5월 29일에는 동양대학교 한국선비연구원과 영주시가 MOU를 체결해 선비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키로 한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영주시의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이 지역사회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선비문화수련원 담당자는 “영주시에서는 경북 선비아카데미 교육기관 선정에 관해 사전에 어떠한 공문서나 연락도 없었다”며 “신청 기간이 만료된 뒤 알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형평성 없는 행정에 대해 지난 4월 초 선비수련원 담당자를 비롯한 선비아카데미 수료자 5명이 영주시청 문화광관과장을 항의 방문했다. 거기서 ㅁ과장은 “도청 담당자가 지금 한국선비수련원이 시끄러운 관계로 배제 시켜줄 것을 종용하고, 영주시의회 일부의원도 종용해 동양대학교 쪽으로 결정 됐다”며 “더 이상 선정 건에 대해 말하기 싫다”고 밝혔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해당 도청담당자와 영주시의회 의원은 당연히 직권 압력행사를 저지른 것이다. 필자가 지난 8일 오전 이 같은 사실에 대해 확인하자 ㅁ과장은 “도청 담당부서에서 지금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이 언론보도로 시끄러워지고 있으니까 동양대학교 측으로 밀어주는 것이 좋지 않으냐는 암시적 언질을 해 동양대학교를 선정 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도청 담당직원에게 이 사실을 확인해도 좋으냐는 질문에 대해 ㅁ과장은 금방 말을 바꿨다. “어떻게 사법적 문제가 있는 단체를 선정할 수 있느냐”며 “모든 결정은 나 혼자서 했다”고 했다. ㅁ과장은 선정과정의 모든 경위를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 그것만이 시중에 떠도는 말들에 대한 모든 불신을 씻을 수 있다. 시민 김모( 54세)씨는 “선비문화연구는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이 함께 할 때 심도 있는 연구가 이뤄진다”며 “동양대학교 한국선비연구원은 올해 처음 구성돼 대외적인 사업도 전무하며 관련분야의 교수들은 대개 한문학이나 중문학을 전공한 교수들로, 선비문화를 다양한 측면에서 연구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추측 된다”고 했다. 또 “영주시는 안동시에서 도산선비문화수련원을 모태로 육성하고 안동대학교는 자문하는 형태의 일관된 일원화 정책 추진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며 “영주시는 소모적인 이원화 행정을 즉각 중지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 같은 행정이 지속될 시 선비문화 성장력을 안동시에 잠식당할 수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올해 하반기 영주시는 한국선비문화수련원 위탁운영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서 다시 경영을 맡길 위탁업체를 선정한다. “옛 속담에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고 했다. 작금에 행태로 볼 때 혹시나 영주시와 동양대학교는 사전 밀월 관계에 교감형성이 아닌지, 김주영 영주시장에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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