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향유는 특정 계층이 누리는 특권이 아니다. 이제는 매체가 수도 없이 많아졌고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졌다. 서울에서나 볼 수 있었던 뮤지컬 공연을 지방도시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게 됐고 심지어는 자체 예산으로 제작하기도 하는 현실이다.그러나 아직 이처럼 보편화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얻지 못하는 소외계층이 있다. 이들을 위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가 나섰다. 소위 공연 기부라는 형태를 가졌다.조직위는 지난 주 경 경주지역 기초생활 수급권자 및 차상위 계층 청소년 80명을 초대해 경주엑스포 대표 공연인 ‘플라잉’(Flying)을 함께 관람했다. 또 장애인 재활기관인 선인재활원 원생과 인근지역 다문화센터 50여 명과 함께 경주엑스포공원을 방문했으며 앞으로도 꾸준하게 지역 다문화가정을 초청할 계획이다.조직위의 이동우 사무총장은 “엑스포가 보유한 콘텐츠를 활용해 연말연시 소외계층의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늘리고, 따뜻한 문화 나눔을 실천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직원들의 재능기부 및 후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지역사회와 진정성 있게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엑스포 조직위의 이러한 노력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문화의 나눔은 어떤 소통보다 부드럽고 적극적이다. 좋은 공연과 전시를 함께 보고 난 후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이해해 나가는 태도는 인성에 호소하는 훌륭한 방법이다. 조직위는 지난 이스탄불 엑스포로 정신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고 난 후 다음 엑스포를 준비하기 위해 힘을 축적해야 함에도 이런 사회 공헌에 나섰다.이 같은 엑스포 조직위의 활동에 사회 구성원 모두가 주목해야 한다. 특히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은 물론이고 문화예술 정책을 담당하는 기관, 생산자들 모두가 조직위를 본받아야 한다. 문화 향유에 소외되는 계층이 없을 때 가장 이상적인 사회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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